24일까지 호텔영일대갤러리 WELL
오는 5월 24일까지 포항 영일대 호텔에서 열리는 여영난 화가의 개인전 전시관 모습. 황영우 기자‘독도 사랑’으로 유명한 여영난(60·여) 서양화가가 ‘동해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20회 기념 초대 개인전을 열고 있다.여 화가는 남편인 권용섭(65) 화가와 함께 독도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해외 부부전과 개인전을 20년간 진행해왔다.이번 개인전 장소는 지난 5월 1일부터 오는 5월 24일까지 포항시 남구 지곡동에 위치한 호텔 영일대 지하 1층에 자리한 갤러리 WELL이다.여 화가의 이름을 건 개인전이지만 사실상 부부전이다.
오는 5월 24일까지 포항 영일대 호텔에서 열리는 여영난 화가의 개인전 작품 중 북한 묘향산과 독도 바위를 한폭에 담은 그림. 황영우 기자전시관 입구 좌측에 남편의 독도 배경 수묵화가 함께 전시되고 있기 때문.‘세 천사의 기별’, ‘독도에서’, ‘술패랭이가 피는 섬’ 등을 비롯한 60여 점의 작품들이 포항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여 화가의 특기는 유화이지만 기름을 많이 섞어 농도를 묽게 만든 후 시원한 느낌의 수채화 형태 표현방식을 띄고 있다.‘석화 화가’라는 명칭처럼 바위과 꽃을 주된 대상으로 삼아 꽃망울이 펼쳐지는 듯한 물감 퍼짐이 이색적이다.자타공인 ‘독도 작가’라는 별명에는 이유가 있다.남편인 권 화가의 성장배경에서 유래한다.
오는 5월 24일까지 포항 영일대 호텔에서 여영난 화가의 ‘독도’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전시관 입구에 자리한 남편 권용섭 화가의 ‘독도’ 수묵화 모습. 황영우 기자권 화가의 부친인 권임준 옹은 2차 세계대전 당시 20대 젊은 나이에 일본 오키나와로 징집됐다.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져 하와이 포로수용소에 갇혀지내다가 광복과 함께 우리나라로 귀국했다.부친은 권 작가에게 일제의 잔혹성과 동시에 우리나라 근대 역사에 대해서도 얘기했다.이승만 대통령이 우리나라 정부였던 시절, ‘샌프란시스코 조약’ 으로 인해 일본에게 ‘독도’가 다케시마라는 이름으로 서류적 소유권 이동이 있었다고 한다.이 대통령은 ‘LEE 라인’을 그으면서 독도를 우리나라 땅에 포함해 설정하면서 방어 전략을 펼쳤지만 조약 근거로 일본은 독도 소유권을 여전히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이런 아픈 역사를 안 권 화가는 19살 어린 나이에 ‘기자’신분으로 일행 6명과 울릉도에서 독도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자료 수집에 나섰지만 선착장에서 거센 파도로 4명이 숨지는 사고로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했다.한동안 독도를 멀리하기도 했으나 2000년대 일본 모리 총리가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하자 권 화가는 “독도 미술전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고 경찰청 본청에서 첫 독도 전시전을 열었다.여 화가는 남편의 독도사랑을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으나 그 열정에 어느새 동참하게돼 오늘날까지 이르게 됐다.예술로서 독도를 알리며 ‘애국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 부부는 그림그리기에도 남달랐다.독도를 수차례 고무보트에 의지한 채 곳곳을 방문하며 눈과 스케치로 담았다.
최근 호텔 영일대에서 ‘독도’를 주제로 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여영난(사진 오른쪽) 화가와 남편 권용섭(사진 왼쪽) 화가. 경북일보 독자 제공
남편은 수묵화여서 바로 그림그리기가 가능했지만 아내는 유화이기에 스케치만 한 뒤 작업실에서 작품을 한땀한땀 그려갔다.
독도에 자리한 암석에는 ‘삼형제굴’, ‘해태바위’, ‘장군바위’, ‘독립문 바위’, ‘촛대바위’ 등 정식명칭도 있지만 이들 부부가 가칭으로 지정한 ‘백두산 천지못 바위’, ‘참수리 바위’, ‘세종대왕 바위’, 한반도 지도 바위‘ 등도 있다.
암석을 바라보는 시야 각도를 달리하면서 우리나라 정서를 독도 자연에 대입시킨 셈이다.
특히 북한 묘향산과 독도 바위 모습을 하나의 화폭에 담아 통일을 기원하는 메세지도 던지고 있다.
여영난 화가는 “작품전시전을 통해 독도를 디테일하게 깊이 알고 실제로 가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취지”라며 “일생의 마지막 목표는 독도전시관 건립이다. 독도사진과 그림 등도 그곳에서 전시해 우리나라가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싶다. 부담없이 보고 즐길 수 있으니 독도와 제일 가까운 포항시민들께서 많이 관람해주시길 요청드린다”라고 말했다.
황영우 기자
hyw@kyongbuk.com
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http://www.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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