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김현정 기자] 이돈수 한국해연구소 소장이 공개한 '독도 표시' 미발굴 고지도 중 타원형 모양의 해양경계선이 그려진 서양지도 3점을 소개한다. 

앞서 ①편에서 공개한 독일, 영국, 프랑스 제작 서양지도와는 다른 형태의 해양경계선이 그려진 지도로, 동해와 일본 열도 동쪽의 해양 영토가 타원 모양이다. 

■ 독일 베르크하우스의 '아시아지도'
제작 연도는 확실하지 않지만 독일의 지도제작자 베르크하우스에 의해 만들어진 이 지도는 일본의 해양경계선이 타원으로 그려져 있고, 독도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시 말해 독도는 한국땅임을 알려주고 있다. 베르크하우스는 19세기 말 유럽의 교과용 지도제작과 지리 교육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이다. 

■ 19세기 말 이탈리아 교육용 지리부도와 프랑스에서 제작된 '아시아지도'
19세기 말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각각 제작된 '아시아지도' 두 가지 모두 앞서 소개한 '베르크하우스'의 아시아지도의 영향을 살펴볼 수 있다. 그의 아시아지도는 1 8 8 8년 이탈리아로 번역돼 교육용 부도로 제작됐다. 또한 1895년경 프랑스에서 제작된 지도(지도제작자 미상)를 살펴보면 일본을 둘러싼 해양경계선이 보이고, 독도는 경계선 밖에서 한국땅에 속함을 확인할 수 있다. 

19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타원형 해양경계선' 서양지도는 일본의 교과서 지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유추된다. 

1903년 야마가미 만지로가 집필한 일본 문부성 검정교과서에 같은 형태의 해양경계선이 나타난다. 야가마기 만지로는 '중학교과용 지도'와 '여자교과용 지도 외국지부 상'을 집필했다. 이 일본 교과용 지도에도 독도가 타원형의 일본 해양경계선 밖에 있어 일본 또한 독도를 한국의 영토로 간주했음을 알 수 있다.

해양경계선이 그려진 서양지도의 의미


[사진=가제바위에서 바라본 독도, 외교부 독도 홈페이지]
지난 6월 27일, 한국해연구소에 의해 공개된 서양지도 6점을 두고 이돈수 소장은 "19세기 후반의 서양지도를 보면 두 가지 형태의 해양경계선이 존재했고, 이들 지도가 일본 교과서 지도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며 "어떤 해양경계선이든 독도가 한국땅에 속해 있다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본은 1904년 러일전쟁 이전까지는 독도가 한국의 영해에 포함된 해양경계선 지도를 교과서에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경계선이 없는 지도에서는 영토의 색상으로 독도의 영역을 근거로 삼는다. 게다가 일본의 주요 지도에서는 독도가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이런 지도로 '독도 영유권'을 논하는 것은 근거 없는 주장이다. 따라서 해양경계선이 그려진 지도자료는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기에 명백한 자료로, 어떤 지도자료보다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사진=도쿄 올림픽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는 일본 지도와 독도, 도쿄 올림픽 홈페이지 캡처/서경덕 교수 제공]
한편 지난 8일 폐막한 2020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독도가 일본 자국 영토로 표기돼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 대한체육회 등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여러 차례 항의 서한을 보낸 바 있다. 하지만 IOC는 "도코올림픽조직위원회 측에 문의한 결과 성화 봉송로 내 독도 표시는 순수한 지형학적 표현이며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없다는 확인을 받았다"며 일본의 답변을 되풀이할 뿐, 적극적으로 중재하지 않았다.  

일본은 1905년부터 독도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하며, 독도를 외교 교섭이나 사법적 해결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에 우리는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임을 알리고 더욱 확고한 영토주권을 행사해야 할 것이다.  

출처 : 월드투데이(https://www.iworld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