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와 지자체가 합동으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포스터를 제작해 일본 전국에 배포한 사실이 9일 전해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내각관방 영토·주권 대책기획조정실과 시마네현, 그리고 시마네현 오키노시마정은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내용을 담은 포스터 5000부를 제작해 전국 지자체에 배포했다.

독도 사진을 배경으로 하는 해당 포스터에는 맨 위에 ‘다케시마’라고 적혀 있으며, 그 아래에 “2월 22일은 다케시마의 날”, “다케시마가 일본 고유 영토라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분명하다”, “한국이 일방적으로 다케시마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등의 문구를 넣었다.

일본 정부 관료들은 최근 독도 문제에 대해 잇달아 발언했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지난달 국회에서 행한 외교연설과 추재진 질의·응답에서 독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문부과학상도 지난달 “어린이들이 자국 영토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학습지도요령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김관용 경북지사의 지난달 독도 방문과 관련 “ 다케시마의 영유권에 관한 일본의 입장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마네현은 2005년부터 매년 2월22일에 ‘다케시마의날 기념행사’를 열고 있으며 오는 22일에도 이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일본 각 지자체는 이날에 맞춰 청사 및 공공시설에 이 포스터를 게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터 제작 비용은 내각관방과 시마네현이 공동으로 부담했고 일본 전국 지자체 교육위원회에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시마네현이 그동안 독도 포스터를 제작해왔지만 일본 정부가 포스터 제작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