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회는 결의안을 통해 "경기도의회가 독도에 소녀상 설치하려는 것은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이기 때문"이라면서 "그런데도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며 소녀상 설치를 '수용할 수 없다'고 하는 가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의 발언은 내정 간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도의회는 독도의 행정 지배권이 있는 경상북도와 대화·협상을 통해 독도 소녀상 설치가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일본 외무상은 대한민국 지방자치 자율권을 침해한 발언을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의회가 독도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위안부 피해 생존자가 가장 많이 사는 지역적 아픔과 시대적 사명이 투영된 것"이라며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 저지가 실패하자, 다양한 형태로 외교적 압박을 하는 일본 정부의 후안무치 행태를 규탄하면서 더는 대한민국 지방정치에 개입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결의안은 애초 '평화의 소녀상 설치 관련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규탄 결의문'이라는 제목으로 경기도의회 의장이 단독 제출한 안건이지만, 논의 끝에 제목과 함께 제출자를 경상북도의회 의장 공동 명의로 바꿨다.

협의회는 이 밖에 '대구 서문시장 화재 피해복구 지원 예비비 지출 승인의 건', '심야전력 전기요금 인하 건의의 건', '지방자치와 지방분권 강화를 위한 헌법 개정 촉구 건의의 건', '국민기초생활보장 지침 개정 건의의 건', '여수 수산시장 화재 피해 복구 건의의 건', '제19대 대선 후보 질의의 건' 등도 의결했다.

안건 처리에 앞서 경기도의회 정기열(더불어민주당·안양4) 의장이 "경기도의회에서 독도 소녀상 건립을 의욕만 갖고 추진했다. 이 자리를 빌어 경상북도의회와 상의도 없이 발표해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린다"고 말해 논란을 샀다.

임시회 환영사로 한 이 발언을 두고 독도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는 경기도의회 동호회가 "부적절했다"고 반발했다.

동호회 독도사랑·국토사랑회 고문 윤화섭(민·안산5) 의원은 "독도 소녀상 설치는 도의회가 아니라 동호회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활동이 잘 못 한 게 없는 데다가, 사전에 우리에게 아무런 얘기도 없이 한 뜬금없는 사과"라고 말했다.

이 동호회 사무총장 안혜영(수원8) 의원도 "우리의 활동이 잘 못된 게 없는 만큼 무턱대고 사과할 게 아니라 독도 소녀상 건립의 공감대 확산을 위해 협조를 당부하는 발언 정도가 적절했다"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조차도 독도 소녀상 건립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독도사랑·국토사랑회는 서울 일본대사관 평화의 소녀상 건립(2011년 12월14일) 6주년인 올해 12월14일 독도에 소녀상을 세우기로 하고 모금 운동 등을 추진 중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독도 소녀상 건립에 대해 "세우는 날 꼭 불러 달라"고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의회 의장실 관계자는 "환영사 사과 발언은 협의회 안건으로 애초 독도 소녀상 건립의 건을 경상북도의회와 아무런 협의 없이 추진했다가 일방적으로 취소한 데 따른 것"이라며 "앞뒤 설명 없이 사과한 게 문제로, 동호회 활동이 잘 못됐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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