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실학자이자 지리학자 도산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는 조선시대 최대ㆍ최고의 과학적인 지도로 현지답사와 고증으로 제작됐습니다. 남북한 400여 사찰이 표기될 정도로 정교한 이 대동여지도에 독도가 표기돼 있지 않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남동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조선 후기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

19세기 당시 우리나라 국토의 형상과 지리 정보가 담겨 있는 대동여지도에는 북한 지역 100여개를 포함해 230여개 사찰명이 등재돼 있습니다.

대동여지도와 불교문화와의 관계를 조명하기 위한 첫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SYNC> 법응스님/ 불교사회정책연구소장
(오늘의 시각에서 대동여지도의 가치와 그 역사적 의의를 찾는 한편, 불교사의 관점에서 대동여지도에 담긴 정보를 새롭게 탐구하고 배우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이 세미나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세미나에서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스님은 “전국의 전통사찰과 불교 관련 지명 연구에 대동여지도의 가치는 독보적”이라며 연구가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했습니다.

<SYNC> 지홍스님/ 조계종 포교원장
(지리학적 측면에서의 전통사찰 연구는 물론, 불교 관련 지명 및 폐사지 연구, 사찰 자체 지도 등 다양한 부문의 연구가 활성화 되고, 그 외 관련 분야의 발전에도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대동여지도의 가치와 의의를 주제로 발표한 오상학 제주대 교수는 대동여지도에 독도가 표기되지 않은 것은 김정호가 독도의 정확한 위치를 몰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SYNC> 오상학/ 제주대 교수
(그래서 아마 제 생각에는 정확한 위치 문제 때문에 김정호가 고민을 하다가 대동여지도에서는 빼지 않았겠느냐는 추정을 해봅니다. 김정호가 전혀 몰랐다거나 독도, 우산도가 우리나라 영토가 아니다, 라는 의미에서 뺀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고요.)

김정호가 1834년 제작한 청구도에는 독도가 표기돼 있었는데, 일부 문헌에 독도가 울릉도의 서쪽에 있다는 표현이 있다며 직접 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판단하기 어려워 기록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오상학 교수는 대동여지도에 우리의 산천과 강토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표현해 후손들에게 물려주려 했던 인간 김정호의 열정과 고뇌가 스며있다고 밝혔습니다.

류명한 한국학중앙연구원 전임연구원은 대동여지도에 대구 동화사 등 38개 사찰들을 새로 반영했다며 이것은 기존에 편찬된 지도들뿐 아니라 여러 종류의 읍지와 지리지를 참고해 간행했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