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독도 인근 바다의 사막화를 막기 위해 해양생태계 개선 사업을 펼친다.

해양수산부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갯녹음’ 현상으로부터 독도의 해조류 숲을 보호하고 해양생물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독도 주변해역에서 해양생태계 개선사업을 펼친다고 7일 밝혔다.

갯녹음은 연안 암반지역에서 해조류가 사라지고 흰색의 석회 조류가 달라붙어 암반 지역이 흰색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런 현상을 ‘바다사막화’라고도 부른다.

최근 독도 주변해역에서는 해조류를 먹어치우는 둥근성게가 이상 증식하고 암반을 하얗게 덮는 석회조류가 크게 확산하는 등 갯녹음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갯녹음이 진행되면서 해양생물의 다양성이 감소하고 해양생태계의 균형의 훼손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대대적인 성게 제거작업에 이미 착수했다. 해수부는 지난 6월 1차로 성게 제거작업을 마친데 이어 8일에도 2차 성게 제거작업을 실시한다.

또 훼손된 해조류 서식지를 복원하기 위해 갯녹음 현상이 심각한 해역 0.2㏊를 대상으로 석회조류 제거작업을 진행하고 감태·대황 등 자생 해조류를 심는 활동도 벌인다.

이와함께 천적에 의해 개체수가 조절되는 생태계의 먹이사슬 원리를 작동시키기 위해 성게의 천적 생물인 돌돔의 치어 1만 마리를 방류하기로 했다.

2018 년 국가해양생태계종합조사 결과에 따르면 독도에는 약 322종의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양생물의 서식지 역할을 하는 감태, 대황 등 대형 갈조류를 포함한 약 68종의 해조류가 독도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단위면적당 생물량이 국내 최고 수준인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한편 해수부는 독도강치가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은 벽화를 독도에 설치하고 8일 벽화 제막식을 열기로 했다. 독도강치는 독도 일대에서 서식하던 바다사자를 말한다. 물개와 비슷한 외형을 가졌지만 체장(1.5~2.5m)과 체중(50~350㎏)이 물개보다는 크다. 독도는 과거 바다사자의 최대 번식지였다. 바다사자가 서식하기 좋은 바위가 많고,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곳이어서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독도강치(바다사자) 이미지. 해양수산부 제공

하지만 지금 독도에는 독도강치가 없다. 일제 강점기 무자비한 포획이 이어진 것이 주된 원인이다. 1904년부터 약 25년 동안 일본인의 손에 죽어간 독도강치는 약 1만6500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방 이후 1950년대까지만 해도 약 100여마리의 독도강치가 생존했다는 독도의용수비대의 증언이 있었지만, 1975년 1마리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을 끝으로 독도강치는 더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