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7년 전 동아리 활동을 주관하던 창의인성부에 독도 교육 업무가 부가되면서 나는 독도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그 후 독도와 동해에 관심이 있고 역사나 정치 외교에 진로를 생각하는 학생들을 모아 독도지킴이 동아리를 결성하고 독도 바로 알기 대회, 독도 관련 특강 개최, 독도지킴이 캠페인, 독도신문 만들기, 독도 글짓기 등의 활동을 즐겁게 펼쳤다.

그러다가 보니 우리 동아리는 운 좋게도 1년에 한 번 이상씩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고, 3대가 덕을 쌓아야 입항할 수 있다는 독도는 우연히도 내가 갈 때마다 입항을 허락하였다.

그래서 혹자는 나를 독도 전문가 내지는 역사 교사로 오인하기도 한다.

이런 연유에서인지 얼마 전 폐막한 2020도쿄올림픽에서의 독도 문제가 그 무엇보다도 크게 다가왔다.

독도가 우리의 영토라는 것은 수많은 옛 지도와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 자료들이 우리의 땅임을 입증하고 있고, 확실한 실효권을 가지고 현재 우리가 생활하고 있지 아니한가? 그런데도 일본은 세계인의 축제를 알리는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성화 봉송로 지도에 독도를 자기들의 영토인 것처럼 슬그머니 표기하여 독도 침탈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 한일간에 큰 생채기를 남겼다.

우리 정부와 국회, 시민단체들의 줄기찬 시정 요구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IOC의 묵인하에 독도를 억지로 자기네 영토로 표기해 도쿄올림픽에서 우리의 ‘독도’는 ‘다케시마’로 기록되는 오류를 범했다.

지난달 24일 올림픽 홈페이지에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표기했다가 우크라이나의 항의를 받고 수정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래서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가 논란이 됐을 때 정치와 스포츠의 분리라는 올림픽 정신에 따라 우리의 한반도기에서 IOC의 권고대로 독도를 지웠던 것이 생각할수록 분하다.

또 이번 올림픽에서도 이순신 현수막이 문제 되었을 때 이중 잣대를 가지고 있는 IOC를 압박해서 욱일기 사용 문제뿐만 아니라 일본의 홈페이지에 있는 점(독도)마저 완전히 빼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한편, 올림픽이 끝난 도쿄에서 우리 한국계 교토국제고등학교가 4000여 개가 넘는 일본 고교 야구팀 중에서 49개 팀만이 본선에 진출하는 제103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본선에 진출해 “동해 바다 건너서…힘차게 일어나라 대한의 자손”이라는 교가를 일본 공영방송 NHK에서 생방송으로 울려 퍼지게 했다는 기쁘고도 자랑스러운 소식이 전해졌다.

또 하나의 올림픽 대표팀처럼 기쁜 마음으로 응원해야겠다. 일본의 심장에서 ‘일본해’가 아닌 ‘동해’가 더 크고 더 우렁차게 더 많이 울려 퍼지길 기원한다.

마찬가지로 ‘다케시마’가 아닌 ‘독도’로 모든 것들이 시정되고 바로잡히길 소망한다. 우리의 독도와 동해를 위해 그리고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우리 모두가 21세기 독립운동가가 돼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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