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실됐던 독도표석을 발견한 독도관리사무소 직원들과 독도119요원이 함께 인양하고 있다. /제공=독도관리사무소

아시아투데이가 ‘독도표석’ 유실을 보도(인터넷 5일자·신문 6일자 23면 게재)한 후 독도관리소 직원들이 이틀만에 인근 수중에서 발견해 인양했다.

11일 독도관리소에 따르면 인터넷으로 기사를 접한 임장원 독도관리사무소장은 5일 급히 직원회의를 열었다. 지난달 부임한 임 소장은 오랜 공직경험으로 독도표석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임 소장은 “지난해 태풍으로 유실된 독도표석이 인근 해상에 있다면 태풍이 오기 전 지금 찾아야 한다”고 직원들을 설득했다. 직원들은 소장의 지시에 따라 수색조를 편성, 6일 울릉도에서 독도로 향했다.

수색조를 자원해 이끈 정상철 팀장은 독도 상주요원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어 누구보다 현장을 잘 아는 독도 전문가다.

또 이종택 주무관은 울릉군에서 발생하는 해난사고에 투입돼 인양과 수색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온 스킨스쿠버 베테랑이다.

이들은 독도에서 상주요원 2명과 시범운영 중인 독도119구조대의 협조로 유실된 비석 주변 지역을 탐색했다.

탐색 이튿날인 7일 정상철 팀장은 동도 몽돌해변 앞 수심 1m 내외에서 몽돌에 덮혀 있는 ‘독도표석’을 발견했다.

정 팀장은 “바닷물이 맑은 시야라서 찾을 수 있었다”며 “수중 1m 안에 비석 끝 사각부분이 육상에서 보여 수중 탐색조와 함께 확인한 후 인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유실됐다가 인근 바다에서 발견돼 몽돌해변으로 옮겨진 독도표석. 장비하나 사용하지 못하고 오롯이 인력으로 인양했다./사진=독도관리사무소

독도표석을 인양한 것은 의미가 크다. 비석이 유실된 것도 독도의 역사로 기록되며 인양하게 된 것도 독도의 역사로 기록될 예정이다. 인양의 중심에는 독도관리사무소가 있었다.

흔히들 독도를 ‘실효적 지배’라고 말한다. 독도표석을 설치한 1950년 혼란한 정국 속에서도 대내외적으로 독도를 실효적 지배를 알리기 위해 표석을 설치했다. 비석이 유실된 것을 다시 찾고 복원하는 것도 실효적 지배를 공고히 하는 일이다.

이번 인양작업은 임 소장의 리더십과 몸을 아끼지 않고 인양작업을 펼친 독도관리소 직원들의 열정이 만든 결과물이다. 말로만 우리땅 독도를 외치고 형식적 행사와 얼굴내밀기에 눈치만 보는 이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사명감 하나로 독도를 지키는 열혈전사는 바로 독도관리사무소 직원들이다. 독도관리사무소는 문화재청이나 해양수산부 등의 업무를 위임받아 관리하는 기관으로 울릉군에서도 예산이 가장 적으며 사업부서도 아니다. 독도 내 문제가 발생하면 권한보다 책임만 뒤따르는 공무원 조직에서 기피 부서다.

임 소장은 “자기 일처럼 자원하고 몸을 아끼지 않고 도와준 직원들이 고맙고 감사하다”며 “개인적으로도 공직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양된 독도비석은 울릉도로 옮겨와 독도박물관과 경북도·관계기관 등과 협의 후 조만간 복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