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남쪽 수심 2천미터 해저분지 조사 나선다
2021.02.23 10:39
지질연, IODP 시추 유치…'탐해 3호' 동원해 2024년부터 시작
동해 울릉분지 해저사면사태를 규명하기 위한 국제공동 해양시추가 2024년 시작된다. 그림은 시추 예정 지역 [지질연 제공]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독도 남측에 위치한 수심 약 2천m의 해저분지(동해 울릉분지)에서 최근 해저사면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이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국제공동해양시추 프로젝트가 2024년부터 시작된다.
23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원장 김복철)은 26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국제공동해양시추프로그램(IODP: International Ocean Discovery Program)의 동해 울릉분지 국제공동 과학시추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지질연은 지난 20년간 IODP의 한국 대표기관으로 참여하면서 동해 울릉분지 해저사면에 대한 지구물리탐사를 수행했으며, 탐사자료의 처리와 해석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5년 이 지역에 대한 예비시추제안서를 제출, 각 단계별 심사과정을 거쳐 2021년 6월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지질연 관계자는 "6월 최종 심사를 앞두고 있으나 사실상 확정됐다고 할 수 있다"면서 "1회에 약 500억원의 시추비가 드는 대형 프로젝트이기에 시추 비용 절감 차원에서도 매우 의미있으며, 지난 2013년에 이어 '울릉분지' 지명을 국제적으로 강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IODP는 26개국의 공동참여로 전 대양 대상 시추코어를 획득하고 분석하여 지구상에서 발생하는 여러 지구과학분야의 이슈를 공동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국제 공동연구 프로그램이다. 지질연은 IODP 국내 대표기관으로 12개 대학, 3개 연구소와 협력하며 57명의 국내 과학자를 IODP 과학시추선에 승선, 국제공동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동해 울릉분지 IODP 시추는 2024년에 시작해 2050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지질연이 2024년까지 건조할 예정인 최첨단 3D/4D물리탐사연구선인 가칭 '탐해3호'가 이 프로젝트를 위해 나선다.
울릉분지 해역 과학시추에 활용될 예정인 3D/4D 물리탐사연구선(가칭 ‘탐해3호’) 예상도 [지질연 제공]
지질연은 이번 시추를 통해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인 울릉분지의 해저지질 및 퇴적구조 확인, 기후변화 규명, 해저사태의 원인규명 등 자연재해 이슈 해결과 심해 부존자원 탐사 등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질연은 지난 1997년부터 해양수산부의 지원으로 울릉분지 해저절벽 사면사태의 원인규명과 전 지구적 기후변화, 자연재해 등 지구과학 현상들을 예측하고 대응하기 위해 IODP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2013년 7월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실시된 한국대지 (Korea Plateau) IODP 시추(시추명 IODP Expedition 346)는 당시 쓰시마분지로 불리던 지명을 ‘울릉분지’로 처음으로 공식화해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또한, 한국대지에서 시추한 시추공(U1430)은 우리나라 해역에서 처음으로 수행한 과학시추로, 현재 동해 울릉분지 주변 해역의 해양과학 연구에 기초자료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은 “동해 울릉분지의 IODP 시추 유치는 천문학적인 시추 비용의 절감은 물론, 예측할 수 없는 동아시아 자연재해 이슈 대응을 위해 국제 사회가 과학적으로 하나되는 국제공동연구의 모범이 될 것”이라면서 “2024년 건조되는 '탐해 3호'를 활용해 세계 해저자원탐사를 통한 다각적인 국제공동연구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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