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기고단 3인방이 독도를 볼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자국에 독도를 지키기 위한 한국의 노력을 알리고 싶었는가 하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문화 콘텐츠의 근간인 역사적 배경을 알고 싶어서이기도 했다.

사진 왼쪽부터 가나의 아사포 아지 아자리아(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 학사)·우즈베키스탄의 주마노브 아브로르존(연세대 경제학 석사)·불가리아의 야나 니콜로바(중앙대 광고홍보학 학사) 사진 이의종

■ 독도 탐방 프로젝트에 지원한 계기는?

아자리아: 어학당에서 사회통합프로그램을 이수하면서 한국 지도를 공부하다가 독도를 알게 됐다. 이런 기회가 열린다고 해서 놓치고 싶지 않았다. 같은 연구실에 있던 우간다 친구에게도 권해 함께 올 수 있었다.

아브로르존: 우즈베키스탄 대학에서 한국 정부 관계자의 연설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독도에 고효율 방공 레이더 기지를 건설해 전략 기지로 관리하고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2018년에 한 여행자에게 독도에 대한 얘기를 다시 듣게 됐고, 이 매력적인 섬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다. 다행히 기회가 와서 정말 기쁘다.

니콜로바: 불가리아에서 K-Pop과 한국 영화들이 굉장히 인기를 끌고 있다. 한데 한국의 역사에 대해선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사관에서 독도 포스터를 본 적이 있었는데, 한국인도 쉽사리 가지 못한다는 이 섬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무조건 가겠다고 마음먹었다.

■ 이번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소감은?

아자리아: 울릉도에 오기까지 온몸으로 겪은 뱃멀미를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정말 힘들었지만, 독도를 상상하면서 견뎠다. 함께 온 데릭은 아예 바닥에 누워서 왔는데, 좀 나았다고 한다. 우리 모두 돌아갈 때 '바닥 예약!'을 외칠 정도였다.(웃음) 험난한 여정이었지만, 독도는 상상했던 것보다 아름다웠다. 가나인들에게도 역사적 가치가 높은 독도를 알리고 싶어 3개 매체에 기고를 제안, 답을 기다리고 있다.

아브로르존: 한국 속담에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는데, 네이버나 구글 맵에서 볼 때는 작은 섬인 줄 알았다가 직접 보니 굉장히 커서 놀라웠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독도에 내려선 사람들의 눈빛만 봐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우즈베키스탄도 인접국인 키르기스스탄과 영토분쟁을 겪고 있기에 독도 문제가 더 와 닿았다.

니콜로바: 날씨가 워낙 좋지 않아서 독도를 볼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웠는데, 결국 성공하게 돼 로또를 탄 느낌이었다.(웃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이런 기회가 유학생들에게 더 폭넓게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애선 내일교육 기자 asjung@naeil.com